가족 중 누군가가 아파서 병간호를 도맡거나, 집안일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학업보다, 취업보다, 내 삶보다 가족의 안위가 먼저였던 이들. ‘가족돌봄청년’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엔 이런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은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일찍 철들었고, 가족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책임감 속에서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본인의 삶은 자주 뒷전으로 밀리곤 합니다.
정부는 이제 이러한 청년들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2025년부터 시작되는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자립의 시작을 함께 만드는 동행입니다.
가족돌봄청년이란 누구일까요?
‘가족돌봄청년’은 주로 부모나 조부모, 혹은 형제자매 등 가족의 건강 문제로 인해 장기간 돌봄 역할을 맡고 있는 청년을 말합니다.
보호자가 없거나, 있어도 돌봄의 책임이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집중되어 있을 경우가 많죠. 학교생활이나 사회활동보다 가족의 병간호, 생계 지원, 정서적 돌봄을 우선시해야 하다 보니 본인의 꿈을 미루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이런 헌신적인 삶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신체적 피로는 물론, 정서적으로도 깊은 외로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경제적 문제까지 겹치면 그 무게는 더 이상 청년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됩니다.
이제는 이 무게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적 지원의 손길이 본격적으로 닿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한 사람의 삶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건, 그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가장 눈에 띄는 지원은 바로 자기돌봄비 연 최대 200만 원입니다.
이 지원금은 단순한 생활비나 용돈이 아니라, 청년이 ‘나’를 돌보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심리상담, 건강검진, 취미 활동 등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자신의 회복과 성장을 위한 곳에 쓸 수 있습니다.
단, 이 지원금은 중위소득 100% 이하인 경우에 받을 수 있으며, 소득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일부 서비스 연계만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돌봄비 외에도 다양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 금융 상담 및 경제 자립 지원
-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 연계
- 일자리 및 진로 상담 연계
가족의 치료 및 요양 관련 의료·돌봄 서비스 연결
또한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청년미래센터 전담 인력이 지속적으로 밀착 지원을 해준다는 점입니다.
상담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계속해서 안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며, 함께 방향을 찾아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겠죠.
신청 방법과 절차는 간단합니다.
지원 신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가능합니다.
온라인 신청: 청년 ON 홈페이지
청년 ON은 정부의 청년정책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로, 가족돌봄청년 지원 신청 역시 이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어요.
오프라인 신청:
거주지 인근의 청년미래센터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됩니다.
복잡한 서류 없이, 기본적인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황을 설명하면 관련 지원이 매칭됩니다.
혹시 절차나 자격 조건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문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아래 연락처로 편하게 전화해보세요.
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 ☎ 044-202-3707~9
보건복지상담센터 ☎ 129
실제 담당 부서와 바로 연결되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